(본 인터뷰는 지난 4월 Luel 매거진에 게재되었던 영국 구두 특집 기사에 간략하게 소개된 Edward Green 인터뷰의 전문입니다.)
1. 당신이 생각하는 영국 구두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영국 슈메이커들은 오랫동안 굿이어웰티드 구두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굿이어웰티드 제법은 웰트라 불리우는 얇은 가죽띠를 중심으로 어퍼(upper)와 아웃솔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내구성과 편안한 착용감을 보장한다. 굿이어웰티드 구두는 매우 견고하고 복잡한 기술을 통해 잘 만들어진 구두를 뜻하지만 그보다 영국적인 성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준다. 세련되고 화려하진 않지만 실용적이며 멋지다.
2. 에드워드 그린이 다른 영국 브랜드의 구두들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현재 남아있는 영국 슈메이커들은 각 레벨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잘 담당하고 있다. 에드워드 그린은 수량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둔 매우 작은 회사이다. 한 켤레를 만들 때 마다 작은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이러한 점을 나타내 줄 수 있는 예는 많지만 대표적으로 에드워드 그린에서 사용하는 가죽을 이야기할 수 있다. 에드워드 그린은 오직 세계 최고의 테너리에서 공급받는 최상 품질의 가죽을 사용한다. 본인이 지난주에 직접 방문한 테너리에서는 에드워드 그린에 납품할 가죽을 고르기 위해 10장의 가죽 중에 1장만 선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테닝 작업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손길이 요구되며 에드워드 그린에서 선택하는 것은 매우 단단한 깊이를 가진 통가죽이다. 처음으로 공급받은 가죽은 말 그대로 “벌겨 벗겨진” 상태이며 이를 매우 세심한 수작업으로 제단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회사들은 원가 효율을 위해 가급적이면 한 장의 가죽을 최대한 사용하기 위한 교정 작업을 하며 일부는 기계로 패턴을 뜨기도 한다. 구두가 완성되고 나면 숙련된 장인들의 손길을 통해 폴리싱 작업을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에드워드 그린만의 심도 깊은 컬러를 갖게 된다. 새것일 때부터 매우 아름다운 빛깔을 띠지만 마치 빈티지 와인과 같이 해를 거듭할수록 특유의 컬러감이 매력을 더해간다.
3. 구두를 제조할 때 가장 핵심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한 가지!? 한 가지만 말하기는 어렵다. 이는 마치 고급 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뭐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만드는 사람의 손이냐 톱니바퀴냐를 물어보는 것. 한 켤레의 구두는 수많은 단계를 거쳐 한 장의 가죽에서 아름다운 구두로 완성된다. 한 과정만 무시해도 완성품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전문가여야만 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각자 업무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구두를 만드는 첫 번째 핵심은 한 블록의 나무에서 시작된다. 나무를 깎아서 구두의 모양을 결정하는 라스트를 만든다. 에드워드 그린의 라스트들은 매우 오랜 시간의 테스트를 거쳐 매우 품위 있는 모양으로 탄생하며 동시에 매우 편안한 착용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특히 매우 다양한 넓이(Width)로 만들어져 정확한 핏팅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4. 영국 구두는 오래 신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번의 수선도 하지 않았다면 에드워드 그린 구두의 수명은 어느 정도 일까?
사실 한 켤레의 구두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 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예를 들면 슈트리를 사용하여 구두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것 등. 흔한 예는 아니지만 어떤 고객은 25년 된 구두를 가져와 수선을 맡기기도 했다. 이 구두는 특별한 상자에 봉해진 채로 보관된 것은 아니었다. 수 십년동안 신어서 그만의 컬러를 가진 채였고 오랜 기간에 걸쳐 그만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것과도 같았다.
5. 당신이 가지고 있는 구두중 가장 오래 신은 것은 무엇이고 몇 년을 신었나?
내가 가장 아끼는 구두는 11년 전, 21살 생일 선물로 받은 에드워드 그린 뉴버리라는 다크브라운 색의 홀컷 모델이다. 수트에도 진에도 모두 즐겨 신고 있다. 구두를 선물해준 사람은 나의 삼촌이었던 존 휴스틱(John Hlustik)이었다. 존은 오늘 날 에드워드 그린이 있게 한 장본인이다. ** 존 휴스틱은 전 CEO로서 없어질 뻔한 에드워드 그린을 인수하여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오늘 날의 성공을 이끌어 왔다. 몇 년전 사망했다.

6. 구두를 오래 신을수록 새롭게 깨닫게 되는 점이 있을까?
21세기에는 버려질 운명으로 만들어지는 수많은 상품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다. 1~2년에 한번씩 바꾸는 휴대폰, 아이팟, 티셔츠들처럼 말이다. 오랫동안 신는 구두는 1년도 채 못버텨서 새로운 상품을 찾을 필요를 못느끼게 해주며 오히려 그 자체로 아름다움과 가치를 더해가는 느낌을 준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7. 남자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구두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는 확고한 규칙 같은 것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환경과 직업에 달려있다. 한 가지를 고르라면 첼시라는 캡토 옥스포드를 말할 수 있겠다. 심플한 아름다움을 지닌 스타일로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첫 번째 구두로 블랙 또는 다크 브라운 컬러를 선택한다면 매우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여러가지 옷과 매치할 수 있다. 첼시 외에 다른 구두를 추천한다면 120주년 기념 모델로 나온 브럼멜 미드나이트 블루를 추천하겠다. 오묘한 남색 빛의 구두로 특별하면서도 모던한 느낌까지 준다.
8. 최근 에드워드 그린의 구두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부분이 있나? (혹은 앞으로의 계획)
몇 가지 새로운 컬러의 가죽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드나이트 블루라던지 카멜레온이라 부르는 그린 컬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컬러이자 에드워드 그린만의 파티나 기법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최근에 브론즈라 부르는 새로운 브라운 컬러를 개발했다. 곧 에드워드 그린에서 매우 인기 좋은 컬러 중 하나가 되리라 믿고 있다.
컬러 외에도 최근에 120주년 기념 한정모델로 나온 브럼멜과 같이 새로운 디자인을 매해 선보이고 있다. 지금도 출시를 앞둔 모델들이 대기 중이다.
우리는 항상 핏팅에 중요성을 두고 있기 때문에 런던 매장에서는 추가금액 없이 고객의 볼넓이에 맞는 사이즈를 따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여러 넓이를 볼 사이즈를 따로 생산하고 있지만 항상 모든 사이즈를 구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볼넓이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한 켤레를 따로 생산해주고 있다.
9. 에드워드 그린의 구두에서 단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을 개선한 사례가 있나?
우리는 철두철미한 품질 관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에드워드 그린의 이름을 갖은 구두의 품질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객 중에서 그들의 발과 구두가 잘 맞지 않는 경우에는 특정 부위를 늘려준다거나 뒤꿈치 쪽에만 깔려있는 인솔 (in sole)을 전창으로 교체해주는 식의 보완을 해주고 있다. 품질에 못지 않은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믿는다.
10. 가장 신기 좋은 구두란 무엇일까?
신는 사람으로 하여금 최상의 기쁨을 주는 구두.
Posted by unipai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