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 Unipair 2008.

트위드 두번째(Tweed 2nd) by 빛과장

트위드 두번째(Tweed 2nd) by 빛과장
2018년 6월 15일 unipairguy
In Our Journal

바버샵 황재환 대표님의 트위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위 이미지는 트위드를 제작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줍니다.

 

트위드를 만든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 트위드 디자인을 한다가 정확한 표현인것 같습니다. 트위드 원단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여러 단계에 걸쳐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가능한 일입니다. 저희는 그 과정의 한가지인 디자인을 하는것일 뿐입니다.

트위드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포스팅 자료를 매우 많이 준비했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매우 전문적인 영역이라 제가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길고 흥미가 떨어지는 것들이라 간략한 정리로 대신 하겠습니다.

 

먼저 트위드의 소재부터, 보통은 양모를 사용합니다. 전통적으로 그랬습니다. 근래에는 소재사용이 다채로워진편입니다. 캐시미어를 섞기도 하고 기능성 섬유를 섞기도 합니다. 그래도 트위드 하면 보통 양모, 울 100%라 인지하고 있습니다. 양모를 사용하는 이유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유 외에도 매우 많습니다. 100%천연 섬유,  재생가능한 친환경적 섬유, 통기성이 좋고 체온변화에 따라 온도를 조절 가능, 탄력성이 우수하고 반별력이 우수. 오염에 강하며 난연재다. 방수기능이 있다. 따뜻하다. 그리고 생분해성이다. 그래서 양모를 사용합니다.

다음은 트위드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과정은 수동 직조기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입니다. 대형 직조 공장의 방식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 Shearling 양털을 깍아 양모를 얻습니다.
– Grading 양털의 등급을 매겨 사용처를 구분합니다.
– Carding&Spinning 세척한 양모로 실 만들 준비를 하고 실을 뽑습니다.
– Dyeing 실을 염색합니다.
– Design 원단 디자인을 합니다.
– Yarn Calculation 원사의 소요량을 계산합니다.
– Sample making 샘플 원단을 제작합니다.
– Cone winding 깔때기에 원사를 감습니다.
– Warping 날실(세로로 긴 실)을 배열하고 보빈에 감습니다.
– Beaming Off 보빈에 감긴 날실을 직기로 옮겨 걸어줍니다.
– Loom set-up 직조기를 설치합니다.
– Pattern Card 위사(가로 실) 색상의 순서를 결정하는 프로그래밍으로 이 작업방식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합니다.
– Weaving 직조합니다. 이 작업방식은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페달을 굴려 직조하는 방식입니다.
– Mending 짜여진 원단의 품질을 검사하여 보수합니다.
– Finishing 세척, 수축, 브러슁, 솔기작업, 광택작업 및 다림질 작업까지를 포함안 모든 마무리 작업입니다.

간략하게 정리 했음에도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면 방직업체는 이 많은 작업 과정 중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수행 할까요? 예전에는 수직밀(Vertical Mill)이라 하여 양털만 외주에서 조달하고 그 이후 나머지 작업들은 모두 한 공장에서 처리하는 업체들이 많았었습니다. 현재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Johnstons of Elgin 정도만 그렇게 합니다. 보통은 디자인부터 보수작업까지 진행합니다. 원사는 원사 전문업체에서 사와 원단을 짠 후 마무리는 전문 업체에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저 복잡한 과정 중 시작 단계인 디자인에 관여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인왕산입니다. 주변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저런것들이었습니다. 저는 Estate라는 용어가 상상력을 가로 막은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넓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이미지들을 골랐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미지들과 그에 따른 결과물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공개하겠습니다. 쪼이는 맛이 있어야 더 재밌겠죠.

그렇게 간택된? 이미지들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 줄 업체 찾기에 돌입 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업체, 소량 생산도 가능하며 품질이 우수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업체일 것 이런 조건을 상기하며 서칭했습니다. 몇몇 업체를 추렸습니다.

먼저 이곳

Skye Weavers, Skye 섬에 위치한 업체입니다. 홈페이지 들어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위에 나열한 트위드 생산과정에 관한 정보들은 이곳에서 많이 얻었습니다. 게다가 저 부부의 사진을 보고는 이곳에서 진행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심을 굳힌 결정적인 이유는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페달을 굴려 원단을 짠다는 사실. 너무나 매력적인 그 사실

그래서 연락을 취했습니다. 너무나도 좋은 피드백에 흡족했지만 결국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진행한 원단 중 한가지가 조금 복잡한 패턴이라 본인들은 역량이 부족하다는 겸손한 말씀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Skye 섬은 다음에 방문하기로

다음은 이곳

 

Knockando Woolmill, 1784년에 생겼다는 이곳. 현재도 빅토리안 시대에 사용하던 방적기와 베틀을 여전히 사용하는 업체입니다. 아쉽게도 이곳은 저희가 방문하려고 하는 시기에 문을 닫는 다는 사실을 알고 후보군에서 제외한 업체입니다.

저희가 선택한 업체는 이곳입니다.

오랜 경력의 텍스타일 디자이너이며 생산도 혼자, 직접 진행하는 Sam이 운영하는 업체입니다. Sam이 운영하는 Woven in the bone은 저희가 생각한 조건에 100% 부합되는 업체였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취했고 그녀는 너무나도 흔쾌히 우리를 본인의 작업장으로 초대해주었습니다.

Sam의 작업장에는 지난 1월 스코틀랜드 출장길에 다녀왔습니다.

 

Sam의 아뜰리에는 스코틀랜드 북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Glasgow에서 차량을 렌트하여 하이랜드를 관통하는 5시간 운전해야만 했습니다. 해외 운전경험이 몇번 있는 편이지만 오른쪽 운전석 운전은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탈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왼쪽 공간감이 조금 떨어지는 정도지 운전은 사실 할만 했습니다. 아쉬운점은 긴장해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는 것. 그래서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하이랜드는 깊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웠습니다. 꼭 다시 가보겠습니다.

Sam이 있는 Buckie에 도착했습니다. 인근에 Johnstons of Elgin이라는 걸출한 업체가 있지만 Sam이 이곳에 작업장을 마련 할 만한 이유는 딱히 없어 보였습니다. 고요하다 못해 스산하기까지한 이곳 바닷가에 작업장을 마련한 이유는 나중에 들었습니다.

Sam의 작업장은 작은 항구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곳을 Shed, 헛간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녀의 헛간은 박물관 같았습니다.
 

네. 이분이 Sam입니다. Sam은 Glasgow 예술대학에서 섬유학을 전공하고 오스트리아로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무려 25년간. 그곳에서 원단 디자이너로 일했고 2007년 여행을 마치고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니가 근처 요양병원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어머니를 돌보려고 여행을 끝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그녀의 어머니는 한달전 하늘에 계신 아버지 곁으로 떠나셨다고 합니다. 이제 다시 그녀는 여행을 떠날까요?

그녀가 이곳에, 헛간에 아뜰리에를 마련한 이유는 그것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 그리고 이곳 렌트 비용이 매우 저렴했다.

 

Sam은 원단 디자이너이며 동시에 방직공이기도 합니다. 디자인하고 원단을 직조하는것까지 이곳에서 모든일을 혼자 처리합니다. 동시에 영업도 하고 마케팅도 하는 다재다능하며 친절한 여성입니다. 게다가 솔직하며 겸손합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페달을 굴려 원단을 짜는 이유가 무엇이냐? 저는 전통, 장인정신, 원단의 우수함에 대한 대답을 내심 기대했지만 그녀의 대답은 본인의 역량이 거기까지였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자동화 기계는 비싸기 때문이라는 그녀의 대답에 저는 재차 물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대답을 얻고 싶었던것이죠. 그렇지만 이렇게 원단을 짜는것의 장점이 있지 않겠냐? 없다. 고속 기계로 짜나 이렇게 짜나 똑같다. 단가만 비싸질 뿐이다. 다만 소량 비스포크 생산이 가능하다. 그녀의 최소 주문 수량은 6m입니다.

그녀의 겸손함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판단은 각자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그녀가 원단을 짜는 방식으로 원단을 짜는 업체들은 여럿있습니다. 대표적인곳이 해리스 트위드를 생산하는 작은 업체들이 이렇게 원단을 짜고 이런 오래된 기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업적인 원단을 이렇게 짜지는 않습니다. 샘플정도를 이렇게 짤 뿐입니다.

 
규모가 한단계씩 작아진다고 할까요? 그녀의 샘플 직조 기계는 이것입니다.
 

학부생의 실습 기구같은 이것으로 그녀는 샘플을 짜고 남들이 샘플 짜는 기계로 상품용 원단을 짭니다.

 

우리는 직접 페달을 돌려봤습니다.

이번 출장은 ‘사르토리아 나폴레타나 인 서울’이라는 양복점을 운영하는 전병하 대표가 동행하였습니다.

 

그녀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실습도 해보고 우리는 그녀를 이해했고 원단을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디자인을 그녀에게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가져온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림을 그려보고 실을 골라 원단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나섰습니다.

그녀에게 저희는 모두 세가지 원단을 부탁했습니다. 이제 그녀의 일이 남았습니다.

어떤 의도로 원단을 만들었는지 그 원단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