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 Unipair 2008.

Unipair 10th Anniversary

Unipair 10th Anniversary
2018년 10월 19일 unipair
In Our Journal

 

올해로 유니페어의 문을 연지 10년이 되었습니다.

10년 전 당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치르꼬 매장으로 출근해서 구두를 닦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던 첫날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유니페어의 전신인 일치르꼬를 시작할 때만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두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습니다. 굿이어웰트 제법이 뭐고, 카프스킨은 어떤 가죽인지, 스웨이드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인지부터 한 분 한 분 붙잡고 설명했습니다.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의 구두가 왜 이렇게 비싸냐는 핀잔을 자주 들었지만 우리가 판매하는 구두의 가치를 잘 이해시킨다면 반드시 많은 사람들이 잘 만들어진 구두를 신으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삶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거라 믿었습니다.

누구나 사업을 시작하면 하루 아침에 큰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게 됩니다.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 100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명성을 쌓은 브랜드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면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매장에 와서 구두를 구입해 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매장을 운영하면서 구두 소매점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알든 공장에서 알든 사장님과 회의를 하던 중 “유니페어를 운영하면 몇 년안에 크게 성공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렇지가 않네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라고 했더니 저를 보고 크게 웃으시면서 “네 말이 맞아. 이건 굉장히 오래 걸리는 일이야. 구두 매장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잘 운영하려면 적어도 10년은 보내야지. 알든도 지금 보면 굉장히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100년을 넘게 꾸준히 운영해왔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온거야.” 라는 말씀을 듣고 안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부터 긴 호흡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매장을 연지 10년이 되었다고 하니 주위분들이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지난 10년동안 어려운 순간들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불경기와 문화적으로 척박한 환경 앞에서 좌절하기도 했고 합리성이 통하지 않는 사회 구조를 보면서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같이 일하고 있는 100년을 훌쩍 넘긴 해외 파트너들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잘 이겨냈습니다.

하나의 매장을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운영한게 그리 자랑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위대한 회사들을 보면 한발짝도 제대로 떼지 못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금방 지나간 것 같은 10년은 옆에서 함께 해준 동료들과 유니페어의 고객으로서 또한 친구로서 꾸준히 응원해준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절대로 존재하지 않았을 시간입니다. 유니페어의 10년을 함께 만들어주신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저 제대로 만든 구두를 여러분들께 잘 전달하고 싶었던 처음의 마음가짐 그대로 앞으로 다가올 먼 미래를 만들어 가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질책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표 강재영 올림